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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피어슨

투자를 하는데 왜 환율 따위에 이렇게 집착하는가-양적긴축 영향, 신흥국 위기, 소비, 시중 금리

by 피어슨 2022 2022. 5. 25.

도박판에서 제일 서글픈 것은 판돈이 모두 없어지는 오링 상황입니다. 투자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요한 것은 오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테일리스크에 해당하는 정규분포 양끝단의 위험이 발생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이런 위기에 자주 노출된다면 한순간에 절멸을 가져올 수 있는 사건들 임을 알고 대응을 해야합니다.

 

투자를 하는데 왜 환율 따위에 이렇게 집착하는가-양적긴축 영향, 신흥국 위기, 소비, 시중 금리

미시적인 투자를 하는데 왜 환율 따위에 이렇게 천착하겠습니까.. 투자자로서 최악의 리스크에도 살아남기 위함입니다.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환율을 집요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은 무한한 수익을 얻기위한 액션이 아닙니다. 살아남아 투자를 계속하기위한 방어기재로써 환율, 금리, 화폐를 집요하게 스터디하고 사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변화가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뜨거웠던 스타트업 투자가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차갑게 식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고 양적긴축에 진입한 상황에서 더 이상 IPO 흥행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과 IPO 시장은 그야말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보다 생존이 먼저라는 인식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몇몇 스타트업 대표분들과 점심을 하면서 변화하는 벤처투자 환경을 가감없이 들은 내용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마인드에 따라 최악을 대비하고 스텝 바이 스텝으로 사세확장을 한 곳은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유동성의 바다에서 유유자적 하던 곳은 투자 보류와 축소로 인해 실망감을 내보였습니다.

 

여러가지로 자산 시장에서 그동안의 관성이 바뀌는 시기가 도래한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양적긴축에 따른 여러가지 영향을 보여주는 경제 칼럼을 공유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美 Fed의 양적긴축이 두려운 일곱 가지 이유

다음달부터 추진될 출구전략의 마지막 카드인 ‘양적긴축(Quantative Tightening)’을 앞두고 증시를 비롯한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5월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에서 확정된 QT 로드맵을 보면 1단계에는 475억달러, 2단계부터는 950억달러로 늘려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Fed의 보유자산은 4조달러에서 9조달러로 급증했다. Fed가 보유 자산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가져간다면 5조달러를 줄여야 한다. 월가에서도 앞으로 닥칠 ‘5조달러 QT 재앙’이 자산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첫째, 기준금리 인상과 달리 QT는 시장금리를 반드시 끌어올린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일률적이지 못하다. 2004년, 2015년 이후처럼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그린스펀 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QT를 추진하면 시장에 채권 공급이 늘어나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역관계에 있는 시장금리는 올라간다.

둘째, 세계 총부채가 위험수위를 넘은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마이클 루이스가 경고했던 ‘빚의 복수’가 시작된다. QT 추진으로 빚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등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빚의 무서움을 모르게 하는 ‘부채경감 환상’에 빠지게 함으로써 위기 극복을 모색해왔다. 이러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셋째, QT 추진으로 유동성이 줄면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자산시장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처럼 초금융완화 정책으로 모든 자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테이퍼링이 처음 논의된 이후 채권, 코인, 주식에 낀 거품이 순차적으로 꺼지고 있는 가운데 집값마저 흔들리고 있다.

넷째, QT 추진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이다. 2년 전부터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여 왔지만 ‘부(富)의 효과’가 지탱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을 의심받아 왔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은 QT 추진으로 부의 효과가 사라지면 미국 경제는 ‘구조적인 장기 침체론’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주장해 왔다.

다섯째, Fed에 이어 다른 중앙은행도 출구전략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 자국의 금융시장과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동조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달까지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기준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나 인상했다.

여섯째, 포트폴리오 지위상 우리가 속한 신흥국은 ‘긴축 발작’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은 금리 격차와 환차익을 겨냥한 캐리 트레이드 성격이 짙다. Fed를 필두로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이 순차적으로 QT를 추진하면 ‘유입(포지티브 캐리 트레이드)’보다 ‘유출(네거티브 캐리 트레이드)’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일곱째, 선진국의 자산 거품 붕괴 과정에서 발생한 마진콜에 응하기 위한 자금 유출이 디레버리지와 겹칠 경우 신흥국에 미칠 충격은 증폭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도 미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한국 증시에 유입되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토대로 주식 매입을 권유했던 것이 투자자에게 커다란 손실을 가져다줬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출구전략을 추진해 물가 안정, 자산 거품 제거, 지속적인 성장 기반 확보 등과 같은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성급한 출구전략으로 금융시장과 경기를 망쳤던 1930년대 Fed의 ‘에클스 실수(Eccles’s failure)’, 2006년 전후 일본중앙은행(BOJ)의 ‘후쿠이 불명예(Fukui’s disgrace)’가 대표적인 예다.

증권사는 리스크 관리가 생명이다. 꼬리 위험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발생 가능성이 최소 50% 이상 되는 리스크는 투자자에게 알려야 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 ‘QT가 두렵지 않다’는 결론부터 내리고 체리 피킹(저가 매수, 대표종목 테슬라)을 권유하는 것은 증권사의 본업을 외면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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