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진-dskim의 시선

2022년 3월 FOMC 리뷰-연준 미국 기준 금리 인상, 테이퍼링, 다우지수, 나스닥

피어슨 2022 2022. 3. 20. 07:00

제(Dskim)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간이 2022년 3월 17일 오후 3시 30분입니다. 몇 시간 전 연준의 2022년 3월 FOMC 회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 글을 확인하실 때쯤이면 모든 분들께서 2022년 3월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이번 FOMC 회의는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금융시장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기에 2022년 3월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2022년 3월 FOMC 리뷰-연준 미국 기준 금리 인상, 테이퍼링


현지시간 기준 2022년 3월 16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와 같은 의미를 지니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미국의 중앙은행을'연준'이라고 칭합니다만 연준의 공식 명칭은 연방준비제도입니다. 영어로는 Fed라는 약칭을 주로 쓰지요. 그 연방준비제도가 통상적으로 1년에 8회 FOMC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고요.

이날 미국의 기준 금리가 25BP(0.25%)가 인상되어 기존의 0 ~ 0.25%가 아닌 0.25 ~ 0.50%가 되었고 따라서 팬데믹 발생 이후 약 2년 동안 유지되었던 미국의 제로 금리도 끝났는데요. 몇 번 언급해드렸지만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처럼 특정한 수치로 고정되어 정해지는 것이 아닌 상단과 하단이 정해진 상태의 범위로 결정됩니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25BP라는 인상폭이 예상과 부합했다는 이유로,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는 기준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다!"라는 발언을 통해 미국의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밝혔다는 이유로 주식 시장이 급등하고 달러 가치는 급락하는 모습을 만들어냈고 오늘 우리나라 시장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저는 이미 " 3월 FOMC 회의의 결과가 25BP 인상으로 확인된다면 저는 더 좋지 않은 그림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고려할 것입니다.", "무서운 베이비 스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라는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그리고 기준 금리 인상 발표 후 확인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나 연준 구성원들의 스탠스를 보더라도 제가 말씀드렸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겠구나 싶고요.

2022년 3월 미국 기준금리


오늘을 포함해 이번 주(2022년 3월 14일 ~ 2022년 3월 18일)의 전 세계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발(發) 충격의 봉합(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특히 원유)의 급등이 일시적으로나마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우상향을 그려가고 있는 모습인데.. (저는 이번 주 주간 전망에서 이번 주 시장의 키는 원자재가 쥐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나온 3월 FOMC 결과는 시장이 충격(가격 급락) 없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번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연준 구성원들이 향후의 기준 금리 예상(희망) 치를 무기명으로 표기해 만드는 '점도표'의 최신판이 나왔는데(점도표는 매년 3, 6, 9. 12월에 갱신됩니다.) 이 점도표가 나타낸 2022년 연말 기준 기준 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이 연 1.875%입니다. 직전인 2021년 12월의 점도표에서는 2022년 연말 기준 기준 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이 연 0.875%였고요.

즉 기존(2021년 12월)에는 2022년의 기준 금리 인상 횟수가 3회 ~ 최대 4회로 예상되었던 반면, 2022년 3월 기준으로는 오늘의 인상을 포함해 7회 ~ 최대 8회의 인상도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온 겁니다. FOMC 회의가 1년에 8회 개최되고 이미 2022년 1월 FOMC 회의가 열렸었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을 포함 남은 회의 전부에서 매번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지요.

물론 점도표와 실제의 기준 금리가 동일하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파월 의장이 매번 "점도표와 기준 금리는 다를 수 있다."라는 말도 하지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점도표의 중간값까지는 진행이 됩니다. 말 그대로 점도표의 중간값이니까요. 더구나 연준이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은 인플레이션 상승(물가 상승)의 압력을 통제하기 위해서 기준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통제하기 위해서 쓸 수 있는 수단은 많습니다. 말 그대로 그것이 무엇이든 연준이 하면 수단이 됩니다. 그래서 "설마 ~ 점도표의 중간값이 6월에 또 갱신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중간 값은 내려와!"라는 분위기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속에서도 벌써 나오고 있는데..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들 중 시장에 가장 충격을 덜 주는 (시장 친화적인) 수단이 기준 금리 인상입니다. 그다음이 '대차 대조표 축소'이고요.

그 외의 수단은 '마이너스 기준 금리, 일드 커브 컨트롤, MMT'처럼 "가능은 한데 이것 잘못 쓰다가 불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는데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런 의구심 때문에 위에서 꼽아드린 '마이너스 기준 금리, 일드 커브 컨트롤, MMT'는 결국 사용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기준 금리 인상 +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통상적 긴축 수단 외의 독창적 수단은 언급 자체는 수도 없이 되겠지만 결국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US 달러 기반 신용경제 체제를 유지하려면 US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줄어들지(달러 확보에 실패해 달러 기반 경제 운용을 포기하는 국가가 생겨나지) 않아야 하고 그러자면 이제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극단적 수단은 자제해야 하니까요.

'마이너스 기준 금리, 일드 커브 컨트롤, MMT'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US 달러 패권 유지가 아닌 미국 자국의 경제만 생각했다면 지금과 같은 묵시적, 간접적 MMT가 아닌 명시적, 공식적 MMT를 선언해버리는 것이 훨씬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해 위안화의 영향력을 늘려가려는 중국에 화폐 패권을 다투게 될 여지조차 주지 않기 위해서는 US 달러의 지위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극단적 정책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번 주중 미국의 맹방으로 불렸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거래의 일부를 위안화를 통해 진행할 수도 있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 우방국과 중국 + 우방국 간의 화폐 전쟁의 서막(본 게임)이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이고요.

이렇기 때문에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통제와 달러 가치의 변동폭 축소(안정성 보장)를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버렸고 극단적 수단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의 예상보다 급진적인 기준 금리 상승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미 2020년 가을부터 이러한 급진적 움직임의 가능성을 열어두었기 때문에 "연준은 천천히 올리겠다 하지만 그것이 잘 될까?.."하는 뉘앙스를 자꾸 드려왔던 것이고요.

3월 FOMC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올해 모든 회의가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라이브 회의이며 필요시 금리 인상을 더 빨리할 것"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연준이 이르면 오는 5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가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이 말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의 축소 시점이 빨라지면서 그만큼(동일한 효과를 낼 것이기에) 기준 금리의 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설마 7번 다 인상하겠어? 아닐 거야.. 그래서는 안돼!"라는 희망이 섞인 바람일 뿐입니다.

제가 위에서 "기준 금리 인상이 시장에 가장 충격을 덜 주는 수단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다음 FOMC 회의인 2022년 5월에 시작되고 그 대신 올해 연말 까자의 기준 금리 인상 횟수가 총 7회에서 4회로 줄어드는 것이 확인된다면 오히려 자산 시장은 기준 금리 7회 인상 가능성의 경우 보다 더 큰 조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기준 금리 인상은 앞으로 풀릴 유동성(돈)의 가격을 높이는 것이지만 대차대조표의 축소는 이미 풀린 유동성을 거두어드린다는 의미니까요. 파월 의장이 "연준은 적절한 통화정책을 위해 민첩하게 움직일 것", "연준은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2022년 5월 ~ 6월경 대차대조표 축소의 방향(대략적인 축소 규모와 속도)을 공지하는 것으로 '대차대조표 축소 가속 + 기준 금리 인상 지연' 혹은 기준 금리 인상 가속 + 대차 대조표 축소 지연'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으며 그 방향성은 '기준 금리 인상 가속 + 대차 대조표 축소 지연'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차 대조표를 천천히 축소하는 것이 시장에 조금이나마 충격을 덜 주는 방향이니까요.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연준도 시장의 붕괴는 최대한 지연, 방지하려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성공도 했고요. 그러나 앞으로도 연준의 의도만큼, 의도대로 잘 진행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으로 봅니다.

시장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 폭이 25BP이다."+ "우크라이나 발(發) 충격 때문에 통화 정책의 급격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연준의 결정을 오히려 호재라고 받아들이고 반응하고 있습니다만.. 제 견해에서는 2023년 3월경에는 미국 기준 금리가 연 2% ~ 2.25% 수준을 기록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열렸다고 보기에 결코 나이브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2022년 3월 21일자 주간 전망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오늘을 포함한 이번 주 우리 코스피 시장이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주 주간 전망에서 말씀드린 대로 원유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기 때문에, WTI 원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듯한 모습이 나와주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적어도 제 견해에서는 마이크로 변수는 될 수 있을지언정 매크로 변수는 아니며 오늘 확인된 연준의 스탠스도 결코 시장이 환호할 수 있는 스탠스가 아닙니다!

이제 당장의 관건은 연준이 2022년 3월 기준 점도표의 중간 값인 1.875%까지 인상된다고 본다면.. (그나마 좀 완화적으로 봐서 미국 기준금리 범위의 하단이 아닌 상단이 1.75%까지 올라간다고 보면) 3월 이후 2022년 연말까지 최소 5회의 기준 금리 인상이 남았고(만약 하단을 기준으로 본다면 6회가 되겠지요.)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가 1.25%이니 우리나라는 2022년 연말까지 최소(미국과의 기준 금리 격차 50BP 유지 시) 4회, 최대 6회(미국과의 기준 금리 격차 100BP 유지 시)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산 시장 특히 주식시장의 가격 하락을 견뎌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향후 차기 한국은행 총재가 결정된 이후부터 연말까지 6회보다는 4회의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 솔직히 시장에서는 대통령 당선인께서 부동산 시장의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과 맞물려 완화적 통화 정책을 선호할 것이라 보며 "4회 인상도 많다!"라는 분위기까지 보입니다만.. 만약 미국과의 기준 금리 차이가 50BP도 나지 않게 된다면.. 우리 금융시장, 1990년대 말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고 덜 심각하겠지만 실질적인 외환위기 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절대적입니다.

외화보유고가 아무리 많다 해도, 수출이 잘 된다 해도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면 달러 원 환율은 급등할 수밖에 없고 달러 원 환율 급등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킵니다. 이미 지난 3주간의 달러 원 환율 급등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 지속으로 그 점은 확인하실 수 있지요. "나 은행에 10억 원 있어! 그러니 나한테 돈 좀 빌려줘!"라고 해도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만에 하나 10억 원을 예치해둔 은행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다면 내가 가진 금액은 10억 원 중 예금자 보호가 가능한 5000만 원이 전부입니다.

달러 기반 신용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의 대외 신뢰도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의 환율로 대변되며 환율의 지속적 상승은 어떤 나라. 어떤 상황에서도 커다란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는 사안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2022년 3월 FOMC 회의를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향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었기에 우리 금융시장도 단기적으로는 상승(달러 원 환율의 경우 하락)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었지만 일단 내일(2022년 3월 18일)의 마감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들어지느냐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대통령과 한국은행 총재에게 커다란 숙제를 던져준 2022년 3월 FOMC 회의였다고 진단합니다.

2022년 1월 FOMC 회의 리뷰와 같이 제가 느낀 2022년 3월 FOMC 회의 감상평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또 한번 양치기 소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연준이 양치기 소년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시장은 또 한 번의 환호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심하시기를.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환자가 고통을 두려워한다는 이유로 수술을 미루었다가는 환자의 죽음으로 그 댓가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을..

2022년 3월 18일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 2022년 3월 17일 오후 6시 40분 DSKIM 드림 -